[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저탄소 전원개발없이 전기차보급만 늘린다고 온실가스감축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기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경우 온실가스감축에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는 "자동차 연료로서의 전기차 전원의 현재와 미래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IEEJ에 따르면 전기차는 원자력,풍력, 태양광과 같은 저탄소전원을 이용할 경우 온실가스감축효과가 확실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로 1km거리를 이동할 경우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원자력을 전원으로 사용하는 경우 2.1g, 풍력은 1.0g, 태양광은 1.1g 수준이다.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로 1km이동시 배출되는 전기차의 이산화탄소량은 57.5∼109g으로 전기차는 확실히 저탄소 운송수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 기반의 현 전원구조에서는 전기차의 온실가스감축효과가 미흡하거나 온실가스배출량이 확대되는 역효과가 났다. 현재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1km이동할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각 각 176g과 94g이다. 현재 전원 구조 하에서 전기차로 1km를 이동할 때 온실가스배출량은 일본과 유럽이 57g수준. 중국과 인도에서는 각 각 127g, 180g수준. 중국과 인도의 경우 석탄발전 비중이 높고 발전효율성이 떨어지며 전력손실량이 많은 상황이다. 현 전원 구조 하에서도 전기차가 온실가스 감축에 유효한 일본과 유럽의 경우가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와 같이 화석연료비중이 높고 전력인프라가 노후화된 지역에서는 전기차의 온실가스감축효과가 미흡하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보고서는 2050년 전 세계 인구 80억명,차량소유자 20억명, 전기차보유 10억명을 전제로 수치를 가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률이 2050년까지 50%에 이를 경우 전기차에 필요한 전력량은 총 연간 1조1000억kWH수준이다. 원자력,풍력,태양광을 통해 2050년까지 최대 연간 약 15조3000억kWH(연간 원자력 6조1000억kWH,풍력 5조2000억kWH, 태양광 4조kWH)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간 비 자동차부문에서 약 6조3000억kWH가 소비될 전망이어서 나머지 9조kWH를 전기차 부문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단지 전기차 보급 자체가 반드시 기후변화대응책이 될 수 없다"면서 "저탄소 전원체제를 함께 갖출 경우 비로소 전기차의 친환경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저탄소 전원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혁신과 제도적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전기차로의 전환과 저탄소 전원활용의 확대가 함께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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