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출구전략' 밑그림 내놓을 듯

은행권 긴급대출 규모는 줄이는 방안 추진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구전략의 구체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3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이 이날 ECB가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존의 1%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달 15일을 마지막으로 유럽 은행권에 제공한 1년 만기 대출을 종료하고, 이후에는 은행권 대출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ECB가 긴급대출 규모를 줄이는 방안으로 매달 발행되는 3개월과 6개월 만기의 대출을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달 ECB의 가이 콰든 정책위원이 "3개월과 6개월 만기 대출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권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온 ECB는 지난 달 점진적으로 출구전략을 펼칠 것을 밝힌 바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과잉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지속시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금리를 먼저 올리게 되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금리발표와 함께 2011년까지 포함한 경기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룩셈부르크의 이브 메르시 정책위원과 슬로바키아의 이반 슈람코 정책위원은 지난 3분기 유럽 지역의 경제가 회복추세를 보임에 따라 ECB가 이날 16개 회원국들의 경기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ECB는 올해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4.1% 위축된 후 내년에는 0.2%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율은 올해는 0.4%, 내년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율을 2% 아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제임스 닉슨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의 시점을 조율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며 "ECB는 (대출 규모 축소방안이) 금리인상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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