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 15만5886톤에서 3만6578톤만 이송…화물연대 대체수송 불가방침 속 코레일 마땅한 대책 없어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철도 파업이 7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화물 운송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코레일은 26일부터 시작된 철도파업에 따라 화물열차를 평시보다 크게 떨어진 22.7%쯤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를 줄이면서까지 화물열차를 늘렸지만 수송물량을 옮기기에는 역부족이다. 파업 전 화물열차로 이동되는 물량은 15만5886톤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 3만6578톤쯤 수송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은 평시 300회, 4091량을 보였지만 철도파업의 영향으로 최대 68회, 1025량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물류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대체 수송 불가 방침을 내려 화물 운송은 더욱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화물차주 1만5000여명으로 이뤄진 화물연대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생기는 운송물량에 대한 대체 수송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30일 “코레일의 자체 대체 수송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철도노조의 파업에 동참해 물류를 도로로 옮기는 것을 철저히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어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함께 산별노조를 벌이고 있어 철도노조 파업 일정대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경기도 의왕, 부산, 광양 등을 중심으로 비조합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비조합원들이 동참할 경우 전국 물류흐름은 마비되다시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화물연대는 철도노조와 공동 투쟁을 펼치며 20만명에 이르는 비조합원의 참여를 설득하고 나서 물류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과 국토해양부는 마땅한 대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물열차는 당초 10회쯤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물류 차질로 인해 최대 68회까지 끌어올렸다”며 “화물열차를 늘리기 위해서는 KTX, 새마을 및 무궁화호 열차를 더 줄여야 하지만 철도 이용객의 불편 가중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송이 급한 물량을 풀기 위해 화물열차를 증편했지만 외부로부터 기관사 등을 제공받지 못하면 더 이상의 추가 운행은 불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토부 역시 철도파업과 화물연대의 동참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현실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파업과 화물연대 참여에 따라 군인, 퇴직 기관사 등을 동원하고 있다”며 “또 화물연대가 대체 수송을 하지 않더라도 비조합원이 더 많은 만큼 실제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긴급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화물열차를 늘려 운영하고 있다”며 “시간을 다투는 물류 수송 이외엔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400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추가로 100여명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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