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업체들 美 생산 더 줄인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철강업계가 미국에서의 생산을 더욱 줄일 방침이다. 주요 철강업체들은 미국에서 의미있는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머징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철강업체들이 업계를 더 작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위기를 피해갔던 공장들의 문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통상 겨울철은 건설 업계의 비수기지만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됐다. 미국 고철 가격은 약 12% 가량 올랐으며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미국 철강업체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에서 63%로 상승했다.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뉴코 등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철강업체들은 그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철강 재고가 충분히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로 철강업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강업체들은 미국 생산량을 늘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몇 년 전 미국 철강업체를 인수했던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 미탈은 높은 가동률을 갖춘 공장만을 운용, 공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철강업체들 역시 놀고 있는 공장들이 있지만 이들을 다시 가동할 계획은 없다. 지난달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는 지난 7월 가동 중단한 오리건주 포트랜드에 위치한 튜브밀 공장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US스틸은 지난 10월 정비를 위해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공장 용광로 두 개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용광로들은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즌에 접어들면서 예상보다 오래 가동 중지 상태로 머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형 철강업체 세버스탈도 오하이오주 워런 소재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또한 다른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줄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철강 업계가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장 문을 더 닫거나 가동을 중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의미 있는 성장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셀로미탈은 미국에서의 생산량을 영구히 줄여도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뉴욕주 랙카와나의 공장과 미네소타주 헤네핀 공장을 문을 닫았다. 헤네핀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공장 직원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그들은 미국철강노조연합에 공장 폐쇄에 대해 항의 신청을 했으며 미국철강노조연합은 아르셀로미탈 공장에서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4달 동안 수십 명의 해고된 직원들은 자물쇠로 잠긴 공장 앞에서 날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아르셀로미탈이 공장 문을 다시 열거나 공장을 다른 업체에 넘기기를 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아르셀로미탈이 수익성과 생산성을 갖춘 헤네핀 공장 문을 왜 닫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헤네핀 공장에서 42년간 일한 켄 챔버스씨는 “공장이 수익성이 없다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기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르셀로미탈은 헤네핀 공장처럼 효율이 낮은 공장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고 답했다. 헤네핀 공장의 지난해 가동률은 평균 50% 수준이었다. 아르셀로미탈은 "공장 폐쇄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이같은 환경에서 헤네핀 처럼 변두리 지역에 있는 공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이머징 국가에서의 생산을 기존 40%에서 50%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루마니아의 공장을 재가동하고 우크라이나와 남아프리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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