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업체도 작년 '보너스 잔치'

체사피크에너지의 맥클렌던 CEO, 실적부진에도 고액 연봉 챙겨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지난 해 미국과 유럽의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일부 에너지업체들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보너스 잔치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작년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은 사람은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사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의 오브리 맥클렌던 회장이다. 1989년 체사피크를 설립한 맥클렌던은 작년 주가 폭락으로 채권단의 마진콜(추가담보 충당요구)로 보유 중이던 주식 90% 이상을 팔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은 연말 보너스는 75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맥클랜던은 작년 FT가 에너지 기업들을 상대로 선정한 '최고의 대표' 부분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얄더치셸(Royal Dutch Sell)의 제로엔 반 데르 비에르 대표는 35명의 CEO 중 20위를 기록, 유럽 에너지 기업 중 꼴찌를 차지했다. 로얄더치셸 역시 작년 한해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경영진들은 고액 연봉을 받았던 것.연봉조사기관 이퀼라(Equilar)의 발표에 따르면 체사피크나 로얄더치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에너지 업체들이 작년 실적부진으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지만, 이 기간 동안 임원진들에게 돌아가는 보너스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대형연금펀드인 TIAA-CREFF의 최혜원 기업감독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실적에 따라 연봉이 지급되길 원한다"며 "특히 경기침체일 때는 업체들이 왜 기업 대표들의 성과금을 예외적으로 지급했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서 작년 한 해 에너지 업체 중 유일하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업체는 헤럴드 코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사우스웨스턴(Southwestern)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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