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현장은 '썰렁' 증시만 '후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여기 분위기는 민감한거 없어요. 오히려 썰렁한데요." "세종시 땅값얘기는 이미 예전에 다 끝난거 아닌가요. 보상받을 곳은 다 보상받았고."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 김모 사장은 오늘도 상담 전화를 한 통도 받지 못했다.  그런 김사장에게 세종시 근처에 본사나 공장을 가진 회사들의 수혜 여부를 묻자 금시초문이란 반응이다. 주식시장에서 세종시에 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종목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루만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충남 연기군에 본사와 공장이 모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유라테크는 '세종시 테마'로 묶이며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24일은 약간의 조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급등하며 25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5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종시 테마 중에서도 대장주로 불리던 영보화학은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24일에는 하한가를, 25일도 5.18%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터넷 종목게시판에서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쓰는지 기다려보자", "조정받고 다시 오를 테니 기다리자"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며칠간 급등세를 이어가던 유퍼트 프럼파스트 켐트로닉스 한국콜마 등의 주가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기업들은 세종시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주가급등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도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세종시 테마로 묶인 한 기업 관계자는 "뉴스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 이제는 세종시 테마와 관련된 질문에는 아예 대답조차 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공인중개사에서는 이런 증권가의 모습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세종시 테마로 묶인 회사의 본사나 공장이 위치한 곳은 충남 연기군 중에서도 전동면, 전의면, 동면 등이다. 하지만 연기군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세종시 테마로 대부분 묶여 있는 지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곳은 남면이다. 남면에 위치한 경우 이미 보상을 받은 상태고, 나머지 지역들은 주변지역으로만 일부 묶여있을 뿐 연기군 내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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