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영화 '레이'(Ray)로 국내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이미 폭스가 최근 출연한 영화 '솔로이스트'(The Soloist)와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에서 대조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끈다.제이미 폭스는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솔로이스트'에서는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그 재능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노숙생활을 하는 '나다니엘'로 열연을 펼쳤다.나다니엘은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천재 음악가지만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무대에 서면 관중과 협연자들이 비웃는 듯 한 환청이 들리고 결국에는 가족마저 믿지 못해 거리로 나온 인물이다.남루한 몰골을 하고 쓰레기만 모아놓은 리어카를 신주단지 모시듯 끌고 다니면서 매일 공원에 있는 베토벤의 동상 앞에서 비둘기를 관중삼아 2줄밖에 남지 않은 바이올린을 켜곤 한다.영화 속에서 제이미 폭스는 자신의 재능에 잠식된 천재 음악가의 광기어리고 순수한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해냈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정신분열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음악을 대면하면 맑고 또렷한 눈으로 강한 집중력과 열정을 내비치며 인간 영혼의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연기가 돋보인다.그가 '솔로이스트'에서는 사회의 테두리 안에 포함되지 못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다음달 10일 개봉예정인 영화 '모범시민'에서는 법을 수호하려 애쓰는 검사 '닉'으로 완벽 변신했다.닉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괴한들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 사건을 종결지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피해자로부터 엄청난 복수를 당하게 된다.법의 효용을 믿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제시하는 닉과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정의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의 대결이 볼 만하다.제이미 폭스는 딸과 부인을 잃고 이유있는 폭주를 하게 된 용의주도한 제라드 버틀러에 맞서 법질서 수호에 나선다. 청렴하고 모범적인 공익의 수호자로 변신해 설득력과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쳐 극의 중심을 잘 잡아냈다.이렇게 올 겨울 극장가에 생각해 볼만한 논쟁적 이야기를 던져주는 두 영화에서 제이미 폭스가 보여준 완벽하게 다른 캐릭터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기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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