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결혼자 나와....결혼 비용 절감 200만원 아동복지기금으로 흔쾌히 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알뜰하고 건전한 결혼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구청사를 구민 결혼식장으로무료 개방한다. 마포구청 결혼식 1호 부부는 대학강사인 양모 씨(37)와 치과의사 박모 씨(35)다. 이들의 결혼식은 15일 낮 12시 마포구청 12층 강당에서 열렸다. 결혼식장으로 쓰일 구청 강당에는 신랑신부가 입장할 레드카펫과 주례단상은 물론 200여명 규모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이 마련됐다.이동식 파티션으로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도 꾸며졌다.‘마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폐백용품 등 기본적인 예식 비품 중 일부를 지원했다.피로연은 구청 인근의 식당에서 치렀다.356면 규모의 청사 지하주차장은 결혼식 하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구청 최상층인 12층에 위치한 강당은 평상시에는 세미나, 기관의 행사 와 직원교육장으로 사용하는 장소로 이 곳은 특히 한강의 아름다운 물줄기와 월드컵공원의 가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올 만큼 빼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이들 부부가 처음 마포구청을 찾은 것은 지난 10월 15일. 결혼식을 특별하고 건전한 예식으로 치르고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포구청의 문을 두드리게 됐는데 때마침 마포구도 구청공간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었던 터라 발 빠르게 성사될 수 있었다. 박모 씨는 “거창하고 화려한 예식장 보다는 무언가 특별하고 남들과 다르게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꿈 꿔 왔는데 서울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마포구청사를 보고 ‘저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구청 직원의 안내로 강당을 둘러본 미라 씨는 “주변 조망이 굉장히 아름다워 가슴이 뛰고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며 웃었다.알뜰한 부부는 소위 ‘품절남녀’이기도 하다. 아낀 예식비용 200만원을 아동복지사업으로 쓰라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해 개청한 마포구청사는 설계당시부터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했을 만큼 구민과 공무원이 함께 쓰는 열린 청사를 지향한다”며 “결혼식장 제공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마포구청사가 선진 외국도시의 공공기관처럼 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시빅센터(Civic Center)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구는 앞으로도 구청 강당을 이용,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구민에게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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