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의 인재선별 4원칙 '1등 집념 가져라'

사업통찰력·리더십·팀플레이 강조...오랜만에 공개석상, 2시간 열변

남용 LG전자 부회장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리더의 덕목은 80%가 실력입니다. 실력이 없는 리더는 조직원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외부행사를 자제하던 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인재선별의 기준에 대해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남 부회장은 10일 저녁 세계경영연구원이 개최한 CEO대상 강연회에서 자신이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인재관과 경영관에 대해 2시간 가량 열변을 토했다.이 자리서 그는 "LG WAY의 개념이 녹아있는 인재 선별의 네가지 렌즈(기준)를 갖고 있다"며 독창적인 인재관을 소개했다. 남 부회장의 인재선별 4대 렌즈는 ▲사업에 대해 나름의 구상을 하는 통찰력 ▲1등에 대한 집념과 도전정신 ▲직원들을 참여시키는 리더십 ▲팀플레이를 할줄 아는 조화력이다. 남 부회장은 "사업본부장이나 해외시장 책임자를 고를때는 장기적인 방향과 나름의 구상을 할 수 있으며 1등을 못하면 못배기는 도전정신을 가진 직원을 선택한다"며 "위의 4가지 기준에 맞는 사람을 골라 보내면 실패가 없었다"고 말했다.LG전자의 성장을 이끈 CEO답게 세밀한 필터링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혹독한 검증이 뒤따른다. 남 부회장은 "부서 책임자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그와 관련해 3~4차례에 걸쳐 심도있는 질문을 한다. 그러면 대부분 무너진다. 그러나 여기까지 답변이 준비된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이 일에 대해 그만큼 진지하게 고민했으며 나름 구상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채택하고, 대부분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컨대 가전 사업을 삼성과 똑같이, 월풀과 똑같이 하면 이길 방법이 없다. 리더의 시장 통찰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 CEO로 취임한 이후 22개월동안 월 평균 9차례씩 'LG전자 찻잔미팅'을 진행해 최근 200회를 돌파했다"며 "직원들이 어색해해 처음에는 익명의 쪽지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지만 요즘은 편안하게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로서 가져야 할 적극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 진출이 경쟁사 대비 늦어 많이 힘들었다"며 "실무진을 데리고 미국에 직접 가서 애플 아이폰을 구입해 사용하며 연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 초 3~4월 직접 LG전자 공장을 둘러본 구본무 LG그룹 회장으로부터 '환골탈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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