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기자
이어룡(왼쪽 세번째) 대신증권 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대신증권 본사에서 문재식(〃두번째) 토마토투어 회장과 함께 '2009 대신증권 - 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즈 골프대회' 조인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금융가의 골프 사랑이 남다르다. 금융 및 증권업계가 자사의 역동성과 세련미를 적극 부각시키기 위해 골프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 5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6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여자 마스터즈 골프대회'를 주최한다. 그동안 시각 장애인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오래 전부터 골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규모 대회에 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다소 정체돼 왔던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한편 역동성과 세련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배상문 선수가 지난 9월 한국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후원사인 키움증권의 모자를 쓰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도 프로골퍼 배상문의 후원사로 나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배상문 선수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후 수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배 선수는 지난 해 한국오픈을 거머쥐며 KPGA 상금왕에 올랐던 선수이기도 한다. 권용운 키움증권 대표는 "배상문 선수의 젊고 패기 있는 경기스타일이 키움증권의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대투증권이 속해 있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프로 골퍼를 후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지애 선수를 거금 75억원을 들여 올해 2월 공식 모델로 발탁,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 선수에게 올 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연 10억원의 연봉과 함께 최대 5억원까지 대회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지애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 미래에셋과 많이 닮아 공식 모델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도 김인경, 박희영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KB금융지주가 김연아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신한금융지주가 최경주 선수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HSBC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유명 스포츠스타를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는 신뢰도면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골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가 쉬어 인기 있는 종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