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증시반등에도 '냉랭' 사흘만에 하락

이날의 경제지표 호전은 상품시장 추가상승 재료 아닌 현재 장세 지지위한 '필수조건'이었을 뿐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5일 뉴욕상품시장이 사흘 만에 하락했다.다우존스가 2.08%, S&P500이 1.92%, 나스닥은 무려 2.42%니 급반등했으나 상품시장은 오히려 '미리 올랐으니 새로울 것 없다'는 듯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전일 온스당 1095.2달러의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고점부담에 1090달러를 내주고 밀리던 금값이 다시 반등하며 종가를 높였고, 증시상승 및 달러반등 실패에 커피값이 반등세를 탔지만 이외에는 대부분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지난 화요일 금값 폭등에 이끌려 무리하게 방향을 바꿨던 매수포지션들이 금값이 사흘째 온스당 1100달러 돌파에 실패하자 실망매물이 출현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증시가 지난주 美 초기실업청구건수감소 및 3Q 생산성 예상 밖 상승 등에 반응하긴 했지만, 상품시장은 증시보다 미리 올려놨으니 금일 발표될 10월 美 비농업부문 고용 및 실업률까지 확인할 여유를 찾는 듯 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2.64포인트(0.95%) 하락한 273.92를 기록했다.COMEX 12월 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2달러(0.2%) 오른 1089.30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장중 고점이 전일 고점인 1095.2달러에 그친데다 종가도 1090달러조차 회복하지 못했다.코마쯔뱅크의 유진 웨인버그는 "금값이 11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한데 따른 실망감에 차익실현을 고려하는 매수자들이 생길 조짐이 있는 가운데, 실업률 발표를 기점으로 달러가 며칠간 반등세를 탈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어 금값이 차익실현 욕구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고 진단했다.브로커 FC스톤의 조지 니카스도 "추격매수 열기가 한풀 꺾였다"며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호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인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이후 기타 이머징국가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 매입 움직임 찾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지난 5~6개월간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밝힌데 반해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내에서 금을 사는 게 훨씬 싸다"며 시장 기대에 찬물을 퍼부었다.중국이 IMF 금 매각 상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이번 IMF로부터 금을 매입한 상대가 중국이 아니라 인도였다는 사실에 의아해하고 있던 시장이 '온스당 950달러도 비싸다'는 중국의 속내를 엿본 것이나 다름없다.이에 금값 상승을 기점으로 반등했던 원유는 전일 美 오일재고 깜짝 감소 호재로 부터의 상승압력도 상실한 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NYMEX 12월 만기 WTI선물가격이 배럴당 전일대비 78센트(0.97%) 하락한 79.62달러를 기록해 80달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동일만기 가솔린과 난방유선물가격도 각각 1.24%, 1.56% 씩 내려 낙폭이 유가를 압도했다.이날 브렌트유도 런던에서 배럴당 1.14% 하락한 7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유로존 소매판매의 예상 밖 급감, 유로존 및 영국의 금리 동결도 약세의 요인이 됐다. COMEX 12월 만기 구리선물가격도 1파운드당 전일대비 3.6센트 내린 2.9570달러를 기록했고, LME 비철금속도 품목을 불문하고 모두 하락세를 탔다.美 주요 곡물들도 추수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이틀 연속 하락,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CBOT 12월만기 옥수수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부쉘당 1.25센트(0.33%) 하락한 3.8275달러에 장을 마쳤고, 동일만기 밀과 대두선물가격도 각각 1부쉘당 0.62%, 0.38%씩 떨어졌다.ICE 설탕선물도 차익실현에 3월물 가격이 전일대비 1파운드당 0.83센트(3.5%) 급락한 22.76센트를 기록했고,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코코아도 12월물 가격이 톤당 54달러(1.65%) 내린 3218달러에 장을 마쳤다.허리케인 아이다에 주요산지 피해가 우려되는 커피만이 숏커버물량 출회로 반등했다. ICE 12월 만기 커피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파운드당 1.35센트(0.96%) 오른 1.4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금일 발표될 美 비농업부문 고용 및 실업률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지표 상승의 경우 이날의 하락은 오히려 추가상승을 위한 기술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으나 시장 내 레벨부담도 상당하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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