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來 최고치 전망 불구 불안감 증폭..변곡점 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주요 증권사는 약속이라도 한듯 일제히 GDP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골드만삭스는 3%에서 2.7%로, 모건스탠리가 3.9%에서 3.8%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멜리린치는 2.5%에서 2.3%로 낮췄다. 현지시간 29일 오전 8시30분에 발표되는 3분기 GDP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3.2%, 로이터 통신은 3.3%, 마켓워치는 3.5%를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79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최저 2.0%, 최고 4.8%까지 예상되고 있다. 가장 낮은 블룸버그 예상치 3.2%만 하더라도 4.9%를 기록했던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또한 5개 분기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지출 역시 전기 대비 3.1% 늘어나 2007년 1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여전히 정부 지출에 의해 GDP가 증가했다는 평가절하론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인 1조4000억달러의 회계연도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돈을 쏟아부었다.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중고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등은 이번 3분기 GDP 플러스 반전에 결정적 기여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 중단된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은 약 70만대의 차량 판매를 늘렸을 것으로 미 정부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비록 외국 자동차 업체들에 더 큰 수혜를 안겨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어쨋든 GDP 증가에는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청산 속도가 2분기에 비해 둔화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GD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3분기 GDP는 아무리 좋아도 정부 지출이 GDP 상승에 기여했을 뿐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회의론자들의 화살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활기찬 GDP 성장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돈을 쏟아부어 GDP를 반전시켰지만 소비 회복인 근원적 대책인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다.또한 지난 60년간 미국의 평균 GDP 증가율은 3.4%였다. 경제위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번 3%대 성장이 돋보일 수는 있겠지만 결코 뛰어난 성장세는 아니라는 것이다.덧붙여 4분기 GDP 증가율은 2.4%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저성장 국면이 새로운 표준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2.4%, 내후년에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GDP와 관련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요소들도 시장에는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었다. 전날 급락의 경우 결국 골드만삭스 등이 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결국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혹 예상치보다 나은 GDP가 공개됐을 경우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으로 급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예상치를 밑돌 경우 또 한번 된서리를 맞을 각오도 해야 할 것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분기 GDP와 같은 시각에 공개된다. 기업 실적 발표도 다수가 포진해있다. 개장 전에는 엑슨모빌, 켈로그, 모토로라, 뉴몬트 마이닝, 프록터앤갬블(P&G), 스프린트 넥스텔이, 장 마감 후에는 메트라이프가 실적을 공개한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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