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극심한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그룹이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제의를 뿌리치고 45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이날 CIT는 "다수의 은행들로부터 45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며 "이중 일부는 지난 7월 30억 달러를 수혈해줬던 금융기관 중 하나"라고 밝혔다.회사 측은 아이칸의 지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아이칸이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한 증거자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칸 이외에도 몇 건의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칼 아이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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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뉴스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선수'로 불리는 아이칸은 CIT가 추진 중인 채무 재조정안을 백지화하는 대신 45억 달러의 자금을 대출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앞서 CIT 채권단은 기존 채권을 대체하는 신규 채권의 만기를 6개월로 단축하고, 부채의 주식 전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출자 전환안을 발표한 바 있다. CIT의 최대 채권자 중 하나인 아이칸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한편 CIT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계속해서 파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CIT는 미 재무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23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후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 7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대형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0억 달러를 지원받고 가까스로 파산은 면했으나 31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가운데 최소 57억 달러를 줄이지 못할 경우 파산 보호를 신청해야 할 상황이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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