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8일 “국내총생산(GDP)은 경제.사회발전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보다 나은 측정 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오전 ‘발전측정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성과 중심의 사회에선 잘못된 것을 측정해 잘못된 결과를 낳았고, 이는 결국 사회발전에 위험을 가져다줬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특히 그는 최근 미국의 경제상황을 예로 들어 “2007년 미국의 기업이익은 40%나 늘었지만 주로 금융 쪽에서 나왔고, 2008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왜곡된 것임이 드러났고, 특히 부동산에도 ‘버블(거품)’이 있었지만 GDP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또 “GDP만을 바탕으로 한 평가는 잘못된 원인 분석에 따른 잘못된 결과 도출로 이어져 총체적으로 정책에 나쁜 영향을 가져온다”며 “외국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면 로열티 지급에 따른 투자 활동 등으로 그 나라 전체의 GDP는 올라가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큰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1인당 GDP가 오른다고 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복지 수준 등이 개선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론 잘못된 의사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어 그는 "다양한 왜곡현상 때문에 수치상으론 경제가 좋아지는 것처럼 나타나더라도 사회현실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측정 지표엔 복지, 환경 등의 사회적 부가가치나 국민 행복도 등의 개념이 함께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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