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시가 1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매각이 임박했다. 이르면 오는 29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이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73%에서 경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을 뺀 23% 중 7%를 우선 매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총 5600만주 규모인 이번 매각 지분은 일정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블록세일 방식으로 이뤄진다. 블록세일이란 사전에 매각가격과 물량을 정해놓고 특정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과거 예보가 두 차례에 걸쳐 소수지분을 매각할때도 같은 방법이 사용됐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사례를 봤을때 시가에서 일정수준의 디스카운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실제로 2004년 9월과 2007년 6월 각각 5.7%, 5%의 우리금융 소수지분 매각시에도 1~3%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장부가격인 1만7000원 이상의 조건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1만7000원을 적용할 경우 7%는 96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매각 시기는 우리금융의 실적발표가 29일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11월초가 유력하다. 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 매각을 진행한다면 물량 부담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은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50.1% 증가한 38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당국과 예보는 이번 7% 지분 매각 이후에도 경영권과 관계없는 나머지 소수지분 16%를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한번 블록세일을 하고 나면 물량 조절을 위해 3~6개월 정도는 기다린 후 다음 매각 작업을 진행된다는 점에서 나머지 소수지분 매각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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