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세상]아날로그 감성, 온라인 물들이다

온라인 세상에 아날로그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순식간에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수초만에 PC에 옮긴 후 원하는 대로 편집도 하고, 수 백만명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시대에 세상에서 단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이 때문에 흔히 유명 제조사의 이름을 따 '폴라로이드'로 불리는 즉석 카메라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폴라로이드 관련 커뮤니티가 늘어났으며, 폴라로이드로 찍은 감성적인 사진을 원하는 네티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 모여 취미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즉석카메라를 다룬 커뮤니티 중 네티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것은 바로 네이버의 폴라로이드 사진 '카페'다. 이 카페에 한 번 들어서면 즉석 카메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도 나만의 카메라와 나만의 사진을 갖고 싶어진다.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카메라와 사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카페에서는 회원들의 여러가지 즉석 카메라와 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접할 수 있다. 즉석카메라 마니아들답게 단순히 포털 검색만으로, 인터넷 쇼핑몰 검색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독특한 카메라들이 넘처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저렴하고 흔한 즉석카메라를 가진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서 딱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을 만들어내며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회원들의 독특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는 눈길이 멈추게 마련이다. 허름한 사진관에 있을법한 즉석카메라부터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즉석카메라까지 마치 즉석카메라 박물관을 보는 듯 하다. 어떤 회원들은 10대 이상의 독특한 즉석카메라를 보유,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즉석카메라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카메라를 통해 포착해내는 세상의 모습이다. 즉석 사진이 주는 필름 사진의 매력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회원들의 사진에는 '작품'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듯 하다. 특히 각각 다른 즉석카메라가 각각 다른 색감과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곳에서 즉석카메라는 나만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회원들과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나눴다면 오프라인 출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즉석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찍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기회를 기다리면 원하는 카메라를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독특한 즉석카메라를 가진 회원들로부터 괜찮은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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