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퀄컴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에 대대적인 투자 계획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사진)은 18일 "한국과 퀄컴은 동반자"라면서 "한국과 퀄컴이 힘을 합쳐 세계 모바일 시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IT 재능이 퀄컴과 만나면 폭발적인 능력이 분출된다"면서 퀄컴 창립 25주년인 2011년 한국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차 사장이 밝힌 한국시장 투자에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한국에 R&D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미국 퀄컴본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며, 인력과 투자 규모 등은 미정이지만, 내년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내 R&D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 퀄컴측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CDMA 칩을 제공하고 있다. 차 사장이 '한국과 퀄컴은 동반자'라고 강조한 것도 이 대목을 의식한 것이다. 퀄컴은 한국 기업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30%를 벌어들이는 한편, 삼성과 LG전자는 퀄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휴대폰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양측간 파트너십이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퀄컴이 창립 25주년을 앞두고 한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것은 이같은 파트너십의 확장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차 사장은 "퀄컴은 연구개발(R&D) 회사로 매출의 20%인 약 23억 달러를 연간 R&D 비용으로 재투입하고 있다"면서 "아이디어가 뛰어난 한국 벤처와 퀄컴의 R&D 능력이 합쳐지면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이와관련, 지난 4월 방한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도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를 약속한 바 있다. 차 사장은 이에 대해 "1개 회사에 최소 5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차 사장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남용 혐의로 퀄컴에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대해 "전화위복이 되는 생산적인 기회였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차 사장은 "공정위의 사상 최대 과징금은 죄질이 나빠서라기보다 거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며 "법의 판단을 요구한만큼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영구 사장은 국방부 정책기조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2006년 팬택 상임고문을 거쳐 지난해 7월 한미협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차 사장은 퀄컴이 한미협회 행사를 후원한 것을 계기로 지난 6월 퀄컴코리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차 사장은 "지난 34년의 군생활 동안 한미동맹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한미 경제동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국과 퀄컴의 동반자 관계를 거듭 역설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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