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고사장…좌석 칸막이 없고, 소리 세는 헤드셋옆 사람 답변 들려 시험보기 곤란…응시자 불만 가득토익위원회 광주센터 "소음 심각한 정도 아니다" 발뺌광주지역 토익스피킹 고사장이 방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응시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18일 한국토익위원회 광주센터(이하 토익위 광주센터)에 따르면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토익스피킹 시험(TOEIC Speaking Test)을 도입했다.이에 따라 광주지역에서는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정보전산원과 서구 치평동 YBM 광주센터 등 2곳의 고사장에서 월 1회 정기시험과 추가시험이 치러지고 있다.토익위는 헤드셋으로 흘러 나오는 문제의 답변을 마이크에 녹음하는 ‘토익 스피킹 시험특성상’ 소음 방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고사장에는 응시자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헤드셋을 쓰도록 규정해 놓았다.하지만 광주 지역 고사장들은 칸막이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헤드셋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이날 토익 스피킹 시험이 치러진 전남대 정보전산원 109호실 고사장에는 소음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설치 돼 있지 않았다.또 응시자들이 쓴 헤드셋도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을 사용해 주위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이날 2번째 시험을 치른 A(24ㆍ여)씨는 “집이 전남대 근처라 이곳 고사장을 이용했는데 칸막이도 없고 그나마 있는 헤드셋도 소리가 다 새어든다”며 “응시료를 6만 6000원이나 받으면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는 시설 하나 갖추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말했다.칸막이가 설치된 YBM 광주센터는 그나마 시설이 낫다는 이유로 응시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고사장 적정인원(20명)을 다 채워 시험을 치르기 일쑤여서 옆 사람의 답변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들려 시험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입증하듯, 한 토익 교육사이트(해커스 토익)에는 '전남대 고사장의 경우 옆 수험생의 말이 잘 들리니 만큼 2∼3초간 기다렸다 답변해도 되니 다른 사람의 답변을 듣고 참고해 말하라'는 글이 게재돼 있기도 했다.이 때문에 지역 응시자중 일부는 방음장비를 제대로 갖춘 서울지역 고사장으로 원정 시험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대해 토익위 관계자는 "헤드셋을 쓰고 시험을 보지만 주변 응시생의 목소리가 일부 들리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시험에 크게 방해되지 않고, 한 두 단어가 들린다고 시험의 공정성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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