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지수 1만포인트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다우지수는 지난 14일 1년여만에 1만포인트를 회복했지만 2일 천하에 그쳤다. 이번주는 1만포인트 재탈환 및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관건은 역시 기업실적이다. 기대 이하의 실적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기대 이상의 실적에는 한층 까탈스러워진 투자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가 관심사다. 이제 투자자들은 비용절감에 의한 순이익 증가가 아니라 매출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순이익 증가를 원하고 있다고 월가는 분석했다.지난주 다우지수는 1.33% 올랐다. 종가는 1만포인트를 밑돌았지만 주중 최고치는 1만62.04를 기록해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0.82%, S&P500 지수는 1.51% 올랐다.
◆79% 기업, 기대이상 순이익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61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무려 79%의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11%는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기대치를 밑돈 기업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는 약세를 보인 기업이 속출하는 등 뉴욕 증시의 상승탄력은 기대만큼 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예상보다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회장은 "시장이 거의 60% 가량 올랐음을 감안한다면 모든 것은 시장에 우호적이어야만 하지만 지난주 특히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매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어닝시즌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GE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상황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6일 GE는 기대 이상의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 결과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당일 다우지수를 1만포인트 아래로 끌어내린 주범이 됐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단순 순이익 증가에만 앞서 존슨앤존슨, JP모건 체이스의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났다.RDM의 마이클 셀던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경우 예상치 4.18달러를 크게 웃도는 주당 5.25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하고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일부 관계자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실제 시장의 기대치는 주당 6달러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문제였던 셈이다.◆봇물 터지는 어닝시즌= 금융주와 기술주가 주목받았던 지난주였다면 이번주는 전 산업영역에 걸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규모도 커진다. 이번주에는 S&P500 지수 중에서 75개 기업이, 다우지수 30개 구성 기업 중 11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애플(19일) 코카콜라, 듀폰, 화이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UAL, 야후(이상 20일) 보잉, 프리포트 맥모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이베이(이상 21일) 3M, AT&T, 다우케미컬, 맥도날드, 트래블러스, 아마존닷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US항공(이상 22일) 마이크로소프트(23일) 등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주요 기업들이다. S&P500 지수 구성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6% 감소가 예상됐던 전주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문제는 이미 지적한대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다.휴 존슨은 "시장은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깊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번 어닝시즌의 매출과 이익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년 전망이 보다 구체화되기 전까지 증시가 비추세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주택지표·경기선행지수 주목= 경제지표로는 주택 관련 지표가 연이어 발표된다. 19일에는 10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20일에는 9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 22일에는 연방주택금융국(FHFA) 주택가격지수와 9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 등이 공개된다. 모든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달에도 기존주택 판매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예상을 뒤집고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주택지표 외에도 9월 생산자물가지수(20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경기선행지수(이상 22일)가 주목거리다. 21일에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 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 공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신호다.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번주 두차례 대중 앞에 선다. 19일에는 산타 바바라를 방문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아시아 경제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주제로 연설하며, 22일에는 채텀을 방문해 금융 규제와 감독을 주제로 연설한다.이밖에도 이번주는 어느 때보다 많은 FOMC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약달러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달러 가치가 14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9달러를 돌파해 1.5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금값은 사상최고치 랠리,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약달러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달러에 대한 발언은 곧 출구전략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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