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이하 방통심의위)에서 내주 중 '천사의 유혹'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특히 시청자들은 오후 9시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고도 선정성이 도가 지나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방통심의위 게시판에는 '천사의 유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손모 씨는 지난 13일 게시판에 '천사의 유혹'을 질타하는 '다음세대가 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손 씨는 "어제 우연히 보게 된 SBS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보고 정말 화가 나더군요. 이제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하도 일반화돼 아이들까지 쓰고 있는 마당에 아예 그러려니하고 나가기로 한건지 기가 막힙니다. 무슨 안방이 극장입니까? 10시 이후 드라마 시간대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저녁 먹고 스스로 채널 돌리는 시간까지 그런 장면들을 내보내야 하겠습니까? 아니 우리나라는 키스하고 침대에서 뒹굴고 복수하는 장면이 시청률 올리는데 최고입니까"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방송에선 매일 이런 저질 드라마가 판치고 한쪽에선 아이들 올바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어느 장단에 맞추며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겠습니까? 당장 오늘 인터넷을 보니 어제 첫 방송 내용으로 뒤덮고 있더군요. 드라마를 보지 않은 아이들도 호기심에 찾아서 보게 될 정도로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말로만 다음세대를 생각하나요? 심의위원회는 있기는 한건가요? 도대체 그 드라마는 어떤 이유로 그 시간에 허락이 된건가요? 정말 초등학생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화가 납니다"라고 성토했다. 또 손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성인용이 안방극장을 차지한다면 다른 엄마들과 함께 드라마 보지않기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할까 봅니다. 오늘 제가 자주 이용하는 교육사이트나 엄마들 블로그에가서 의견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얼마나 부모들이 애쓰며 정성들여 키우고 있는데 방송에서 이렇게 망쳐놓는다면 우린 더이상 힘써 아이들 키울 힘이 없어집니다. 빠른 조치와 사과문 요청합니다"라고 지적했다.'천사의 유혹' 시청자 게시판에도 질타는 이어졌다. 박모 씨는 "어머니와 보는데, 낯뜨거워 혼났습니다. 저희 어머니께 왜 이시간에 드라마 하냐고 했더니, 이 시간에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애들이 없어서 다행인데 다른 집은 애들하고 보겠죠. 이것도 드라마라고"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시청자들의 질타가 계속되면서 각종 방송 관련 게시판에서는 '천사의 유혹 보지않기' 서명운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막장'이라는 단어의 연관 검색어로 '천사의 유혹' 관련 단어가 '천사의유혹 배드신', '천사의유혹 키스신', '천사의유혹 시청률', '한상진', 'sbs월화드라마', '천사의유혹 베드신', '한상진 배수빈' 등 7개나 등장하는 상황이다.한편 방통심의위 측은 내주께 '천사의 유혹'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사할 예정이다. 방통심의위 지상파방송심의팀 관계자는 15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천사의 유혹'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천사의 유혹'이 '이전 '아내의 유혹'과 비슷하다', '선정적이다', '비상식적이다'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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