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ㆍ연기금 매수 등 수급적 개선 조짐 엿보여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울다가 웃은 한 주 였다. 지난 주 후반부터 이번 주 초까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던 코스피 지수는 주 후반 들어서는 날개를 달았다.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 빅 이벤트가 예정된 주 후반에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변동성은 윗쪽으로 튀어오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증시를 강하게 이끌었다. 외국인이 매수에 돌아선 것은 물론 무려 44거래일간 매도행진을 펼치던 연기금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눈에 띄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되밀렸다. 추석연휴 기간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한 것을 뒤늦게 반영한데다 외국인의 매도까지 강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 주말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졌고,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수출주 위주의 급락세가 연출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외국인은 3400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 3월2일 이후 최대규모이며 상승추세가 시작된 이후 최대의 매도세였다. 반면 연기금은 32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44거래일간의 매도 행진을 마무리하고 4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무너뜨렸다. 16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9월4일 이후 한달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도 1600선을 하회한 것은 8월31일 이후 처음이다. 개장과 함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듯 했지만, 오히려 4분기의 실적둔화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호주가 금리인상을 단행, 글로벌 주요 국가 중 출구전략에 나선 국가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절부절 못하며 시장이 털썩 주저앉았다. 7일에도 부진한 흐름은 이어졌다. 여타 주요국가는 호주의 금리인상 소식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증시는 대형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대차나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특허 침해 소식이 미국의 자국기업 보호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 것이 악재였다. 이것이 전체 지수의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는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유독 부진한 흐름으로 거래를 마감하게 됐다. 옵션만기일인 8일 코스피 지수는 엿새만에 반등에 나서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겼다. 프로그램 매물이 강하게 출회됐지만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과 함께 기관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지수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5일 4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사흘만에 재차 '사자'에 나서는 등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놓은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이번 주의 주인공은 9일이었다. 삼성전자는 5% 가까이 급등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2% 안팎으로 상승해 모처럼 '상승다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미국의 고용 및 소비지표가 개선되면서 뉴욕증시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이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됐다. 여기에 금통위의 금리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긴 연휴를 마친 중국증시의 강한 상승세까지 이어지자 국내증시는 날개를 달았다. 특히 외국인은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고, 삼성전자(4.86%)를 비롯해 포스코(3.64%), 현대차(5.42%), 신한지주(4.21%), 현대모비스(3.25%), LG화학(3.04%) 등 여타 대형주도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 3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622.10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646.79로 장을 마감하며 0.13%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최저가는 1590.47, 최고가는 1648.98을 기록했다. 이번 주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105억원의 매수세를 보였으며, 외국인도 1357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2785억원의 매물을 내놨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