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가십? 오해? 음악으로 풀겠다'(인터뷰)

[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가수 휘성이 6집 '보컬레이트'를 발매하고 "100%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앨범"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앨범은 그가 오랜만에 자기 색깔을 낸 음반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돌아간 동시에, 깊이와 여운을 더하는데 중점을 뒀다. 타이틀곡 '주르륵'은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사랑하는 연인과 쿨하게 이별하려 했지만 결국 빗방울 때문에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 소용없데 돼 아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나도 몰랐던 갈망, 깨달았다그는 지난 5집 활동 당시 박근태 프로듀서 밑에서 음악을 발표하며 '가수 휘성'의 외연을 넓혔다. 밝고 경쾌한 노래도 해봤고, 다양한 발라드도 해봤다. 그는 이 과정을 '꼭 필요로 했던 여행'으로 표현했다. "전 사람들과 부딪히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그때는 제 의견을 전혀 내놓지 못했었죠. 하지만 꼭 필요한 여행이었어요. 저도 몰랐던 제 안의 갈망을 알게 됐거든요."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그는 이번 음반에서 휘성만이 낼 수 있는 존재감을 증명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그가 자신에게 가장 잘어울린다고 생각한 노래는 바로 선율이 아름다운 곡.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던 그이기에, 이는 다소 의외의 답변이었다. "멜로디가 예쁘면서, 그 감정을 잘 풀어낼 수 있는 곡들만 담았어요. 그게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노래였고요. 보컬이 정리된 느낌, 휘성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가사. 존재감 있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1~2집때의 제 노래를 그리워한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그런 가창력은 후배가수들도 다 갖고 있잖아요. 그때의 제 자리는 대신할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전 이제 깊이 있는 노래를 해야죠." # 나를 둘러싼 가십, 어떻게 극복할까 매일 고민2003년 '서태지가 극찬한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대중과 평단에서 큰 관심을 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했지만, 사실 지난 2~3년간 휘성을 둘러싼 것은 음악이 아닌 가십이었다. 일부에서는 이 가십과 손상된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뮤지션 휘성의 앞길을 좌우할 것이라고도 평했다. 휘성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웃었다. "매일 고민했어요. 엔터테이너적인 역량이 없는데 인기를 얻게 되면, 뭘 말하고 뭘 감춰야 할지 잘 모르잖아요. 전 가식을 떨 줄 몰랐고, 그게 제 발목을 잡은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억울하기도 하고, 부모님, 가족들이 걱정하시는 게 가슴 많이 아팠어요."
사실 휘성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베일에 쌓인 뮤지션으로 성장했었다.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보살핌'도 한몫했다. 그러다 YG에서 독립하면서 다량의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이어졌고, 이때의 솔직한 태도가 우연찮게도 본의 아닌 사건들에 맞물리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오해의 연속이었어요. 그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요. 충동적인 생각도 많이 했죠. 내 자신이 귀중하다는 걸 모르고, 못된 생각도 했었고요.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가수 은퇴 얘기도 했었죠."# 본업으로 승부하겠다실제로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마음을 바꿔먹은 상태다. 본업이 가수인만큼, 음악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에 잠시 다녀왔어요. LA에 갔는데, 거기 사람들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다들 느릿 느릿 걸어다니는데 그게 너무 행복해보이더라고요. 난 왜 그동안 저렇게 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완벽주의도 버리게 됐고요."완벽주의는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 온 것이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해 예민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이젠 뭐든지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완벽한 음악이라면 65억명이 좋아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건 말도 안되죠. 그냥 편하게 음악하고 싶어요. 예민하다는 선입견이요? 사람들한테 짜증을 내거나 하진 못해요. 제가 오히려 너무 쉽게 상처받는 스타일이죠.(웃음)"그 어떤 앨범이 안그렇겠나마는, 이번 6집은 휘성에게 정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자신이 혼자서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본 앨범이며,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시 뮤지션 휘성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앨범이며, 내년 미국 활동을 앞두고 발표하는 국내 앨범이기도 하다. 휘성은 자신있다고 했다. "25살과 26살의 느낌이 다르듯, 5집과 6집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도전을 넘어서서 이젠 제가 뭘 잘하고 뭐가 무리인지 알거든요. 목소리를 최적화하는 정답도 찾았고요. 이번 앨범, 100% 성공할 수밖에 없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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