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원·달러 환율이 1년 여 만에 110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내년 환율은 올해보다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원·달러 환율은 최근보다는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1281원으로, 내년 환율을 달러당 1130원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은 줄어드나,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가 늘어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 유지에 일조할 것"이라면서 "정책 당국의 외화유동성 회수가 거의 완료되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2009년 8월 현재 균형 환율을 달러당 1017원으로 제시했다. 균형 환율이란 국제 수지가 1년 또는 2년 이상의 일정한 기간 동안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외국환 시세를 말한다. 보고서는 "균형 환율 측면에서 원화가 현재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점도 향후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폭 저평가를 보인 원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 기조를 보임에 따라 균형수준에 점진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다소 위축되는 등 달러화 약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대내적으로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는 지속되나, 올해에 비해서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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