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의 반란'이 즐겁다 한혜숙 VS 이휘향

한혜숙(왼쪽)과 이휘향이 멋진 캐릭터의 연기로 주말 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한혜숙(왼쪽)과 이휘향이 멋진 캐릭터의 연기로 주말 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주말드라마가 중견배우들의 맹활약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배우는 MBC 새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의 한혜숙과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의 이휘향이다.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연기자들이다. 뛰어난 미모와 걸출한 연기력으로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군림해오고 있는 김혜자 고두심 등과는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여배우'들이다.고상하면서도 우아하고, 우아하면서도 섹시하기까지 한 이들의 색깔연기는 한국 드라마들이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장에서 후배연기자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꼬집어주고, 직접 연기지도도 해주는 등 '무서운 연기선생님'이자 '혹독한 인생의 선배'로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이들의 눈부신 명연기와 팬들과의 소통이 눈길을 끈다. '도도함'이 빛나던 한혜숙은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고, '깔끔한' 이휘향은 오랜만에 악역연기를 선보이며 '근성연기'가 뭔가를 보여주고 있다.#MBC '보석비빔밥'의 한혜숙이 바꿨다!
한혜숙

한혜숙

한혜숙의 변신은 실로 눈부시다. 그토록 깐깐하고 고상하던 그가 180도 변신, 가족들에게 눈칫밥을 먹는 '푼수어머니'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는 20일 방송된 MBC 주말 '보석비빔밥'에서 가족 몰래 빛진 돈을 갚기 위해 큰 아들이 거처하던 방까지 전세로 내줘 버린다. 이전에는 가족 몰래 시술한 가슴확대 수술이 잘못돼 병원에 입원하고, 도박빛에 시달리기도 했다. 철든 자식들에게는 '못말리는 어머니'다. 한혜숙이 '허영심 많은 푼수 역할'이라니 모두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스스로도 이같은 연기가 어색했던지 "몰라. 나 어떡해. 이상해. 어색해"를 연발한다고. 최근 여의도 MBC 스튜디오 세트 촬영 현장에서는 긴 대사 NG 한 번 없이 소화해 내는 한혜숙을 보고 스태프들이 박수를 쏟아냈다. 한 장면 촬영이 끝나자 "지옥에 다녀온 것 같아"라며 한혜숙도 긴 한숨을 내쉰다.하지만 팬들은 한혜숙의 이같은 변신을 즐기고 있다.한마디로 '보다 가까워진 것 같다'는 것. 연기 경력 40년에 우아하고 도도한 중년으로만 살았던 그가 평상시 털털한 자신의 성격에 맞게 돌아가자 팬들의 격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SBS '천만번 사랑해' 이휘향. "독하다 독해"

이휘향

이에비해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 출연한 이휘향은 도도함과 차가움을 마음껏 발산하며 극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며느리를 대신 대리모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냉정하고, 차가운 시머니(향숙 연기)로 출연하고 있는 것. 너무나 차갑고 싸늘한 연기에 시청자들마저 찬바람을 느낄 정도다.20일 장면에서는 대리모인 고은님(이수경 분)에게 재왕절개를 권유하는가하면, 온 가족들을 속인 채 '대리모'를 받아들이게 한 며느리 선영(고은미 분)을 차갑게 몰아붙인다. 이전에는 한탄과 눈물로 살아가는 며느리의 빰을 내리치는 등 악한 시어머니의 전형을 연기하고 있다.그의 이같은 '악한연기'는 2000년대 초반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등이 출연한 '아름다운 날들'을 시작으로 '천국의 계단' '구미호 외전' 등으로 이어진다. 악역연기를 하지만 결코 밉지않은, 너무나 뛰어난 연기력에 팬들이 매료돼 버리는 그다. 물론 최근작품인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는 속없는 재벌집 마나님이지만 눈물도 있고, 정도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시청자들은 감정기복이 심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그에게 '역시 이휘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한편 그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프로에 출연 자신의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SBS '야심만만2' 녹화에 참여한 그는 4년전 사별한 남편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표출하며 눈물을 짓기도 한 것.'색깔있는 중견연기자'들의 대변신과 열정연기에 팬들의 박수도 쏟아지고 있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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