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끄는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 핌코(Pacific Investment Management)가 지난달 국채 보유 비중을 5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핌코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핌코는 현재 운영 중인 토탈 리턴 펀드(Total Return Fund)의 8월 국채 비중을 전월 25%에서 44%(1775억 달러)로 늘렸다. 이는 2004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모기지 채권 투자는 47%에서 38%로 줄었으며 현금 비중도 -1%에서 -10%로 크게 축소됐다. 현금과 모기지 채권 비중을 줄인 대신 국채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핌코는 국채 투자를 통해 지난 3개월간 2.5%의 수익률을 올려 모기지 채권의 수익률 2.3%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업률 상승 등 경제 회복을 가로막을 부정적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국채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된다. 이달 초 그로스는 "장기 저성장 기조가 굳어져 가는 가운데 '새로운 정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저성장 기조 유지를 가정하면 장기 국채 투자가 유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번 국채 비중 확대 역시 이 같은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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