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
태양산업 부탄가스 '썬연료'
대륙제관 부탄가스 '맥스CRV'
‘30년 전통 고수’ vs. ‘신기술 도전’.국내 부탄가스 시장의 양대 강자인 태양산업과 대륙제관 간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16일 부탄가스 업계에 따르면 부탄가스 제품 ‘썬연료’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태양산업은 8월부터 ‘국민연료 썬연료’라는 CF송을 연일 라디오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반면에 대륙제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방지 부탄가스 ‘맥스CRV'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들어 6월부터 인기 탤런트를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통해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썬연료와 맥스CRV가 광고로 한 판 맞붙은 셈이다.광고 마케팅 선수를 친 대륙제관 관계자는 “TV광고 효과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3% 가량 상승한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고 밝혔다.태양산업 관계자는 “방송 광고는 처음”이라며 “경쟁사에 대응하는 차원이 아닌 30년 전통의 국민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태양산업 측은 “자극을 통한 분발의 계기가 되었다”면서도 “‘터지지 않는다’ 제품 선전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우회적으로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라이벌간 자존심 경쟁은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특수를 놓고 재연되었다.대륙제관이 지난 10일 신종 플루 감염을 예방하는 항균스프레이 완제품을 피죤에 추가 공급했다고 발표하자, 태양산업 관계사 ㈜승일이 바로 다음날 ‘데톨’ 항균스프레이를 옥시 레킷벤키저에 추가 생산공급 중이라고 맞받아쳤던 것.또한 부탄가스 시장점유율을 놓고도 두 회사는 미묘한 신경전을 보였다.대륙제관이 올들어 맥스CRV 매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점유율 3% 가량 늘었다는 주장에 태양산업은 “매년 가스안전공사에서 점유율 발표를 하고 있는데 올들어 대륙제관이 조금 낮아진 것으로 안다”며 상반된 견해를 나타냈다.현재 국내 부탄가스 시장 규모는 약 2억2000만개(금액 기준 2200억원)로 태양산업(74%, 관계사 포함)과 대륙제관(23%)이 양분하고 있다.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