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은행권 1300억파운드 추가 손실 위기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영국 은행들이 향후 몇 년간 1300억 파운드의 추가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부실 채권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수익성도 향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날 은행 자산의 실적 전망에 기반해 영국 은행들이 13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영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손실규모는 2500억 파운드로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은행 부실자산 청산을 위한 정부의 구제금융 계획도 이 은 손실 전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영국 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 1100억 파운드의 부실 자산을 이미 상각했고 올해 중반까지 1200억 파운드의 자본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루드만은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12~18개월간 영국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아직 정립되지 않아 은행 부문의 안정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또 영국의 저금리 기조가 기업들의 부담을 어느 정도 경감시켜 주겠지만 은행들의 부실 비율은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상업 부동산 대출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영국 부동산 가치는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37% 급락했다.이와 함께 무디스는 주요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들랜드(RBS)와 로이드 상업 부동산 노출 비율이 10%에 달해 부실 문제에서 당분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높은 가계대출과 실업률도 은행들의 부실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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