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GNI)의 전기대비 증가율이 21년만에 최대치에 달하고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7년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국민소득 지표가 기대 이상의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내며 경기회복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한은은 상반기 정부의 재정집행효과와 반도체에 치중된 수출 등을 고려할 때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6%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9년 2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GNI는 전분기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는 1988년 1ㆍ4분기의 6.2% 이 후 최대치다. 교역조건개선으로 인해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축소된 데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질GNI가 플러스를 기록하기는 작년 2ㆍ4분기 이 후 처음이다. 2ㆍ4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6%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에 비해 0.3%포인트 상향수정된 것이며 전기대비 성장률로는 2002년 1ㆍ4분기의 3.8%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이 후 입수한 6월분 산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및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자료를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전년동기대비로는 -2.2% 역성장했다. 그러나 실질 GDP가 전기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룬 것은 제조업에서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호조로 전기대비 8.9%의 큰 폭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전분기의 높은 수준에 대한 상대적 영향으로 줄어들어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증가세가 확대되고 운수보관업, 사업서비스업 등도 증가로 돌아서 전기대비 1.1% 확대됐다. 지출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서비스 소비지출 증가세도 확대돼 전기대비 3.6% 증가했다. 작년 4ㆍ4분기 이 후 마이너스권을 맴돌던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모두 전분기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기대비 1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수는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3.4%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전기전자기기 등의 호조로 전기대비 14.7% 증가하며 전분기-3.4%에서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섰고 재화수입도 전분기 -6.2%에서 2ㆍ4분기에는 7.4% 증가로 돌아섰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2ㆍ4분기 GDP성장률이 높게 나왔고 수출이 경쟁국가에 비해 양호하지만 본격 경기회복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출의 절대량이 전년동기보다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2ㆍ4분기 반도체 등 정보통신부문 수출 비중은 44.4%에 달했고 성장기여도 역시 7.3%포인트를 나타내는 등 수출이 쏠림현상을 빚고 잇다. 따라서 정 팀장은 "하반기 정부재정집행효과의 축소,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7월 전망 연간성장률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ㆍ4분기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민간 및 정부의 명목 최종소비지출보다 더 늘어나 전분기 29.3%에서 29.4%로 소폭 상승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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