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vs 강세지속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로 출발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데다 코스피지수 또한 약세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회복 가시화 전까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금리인상 시기상조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다만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윤 장관의 금리인상 시기상조 발언으로 이달 금통위 불안감이 희석되면서 롱세력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주식을 바라보는 시장이고 차익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2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5년 9-1이 전일대비 5bp 하락한 4.86%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3년 9-2는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가운데 매도호가만 전일비 6bp 하락한 4.31%를 나타내고 있다.채권선물시장에서 9월만기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20틱 상승한 109.56으로 거래중이다. 저평도 12~13틱 수준을 기록하며 전일 16틱에서 축소됐다. 이날 국채선물은 19틱 상승한 109.55로 개장한 바 있다.은행과 외국인이 각각 1145계약과 939계약을 순매수중이다. 반면 보험이 997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도 839계약 순매도세다.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 증시 조정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조정을 크게 받고 있어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금주에는 국채입찰도 없어 수급이 우호적인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시장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오전에 윤 장관의 발언도 시장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지속과 윤 장관의 금리인상 시기상조론으로 이달 금통위를 압박하고 있다”며 “그간 숨죽였던 롱세력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의외로 금리하락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반면 또 다른 은행 채권딜러는 “미국장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박스권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시장 영향과 주식시장 조정 그리고 윤 장관의 출구전략 시기상조 발언 등으로 강세로 출발했지만 주식 방향에 따라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매수와 차익실현 매물간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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