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중보 증시전망]9월 무더위 꺾이는 가을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국내 증시는 그 전주 미 증시 급등 영항으로 월요일 출발부터 1,600선을 넘어서며 한 주를 상쾌하게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후 미국과 중국 증시 움직임과 프로그램 매매 영향으로 1610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등락을 보이다 1600선을 소폭 상회하는 정도로 마감됐다.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라운드 넘버인 1600선을 넘어섰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9월에 들어서면 한 여름 무더위가 한 낮에는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기세가 누그러지는 것처럼 국내 증시 역시 탄력적인 상승세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7년 5월 이후 1600 위에서 유입됐던 주식형 펀드 자금들의 환매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 탄력이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신권 매수 여력 약화로 이어지며 외국인 매수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희석시키고 있다. 비록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더라도 꾸준하고 완만한 행보로 상승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여타 경제지표들의 뚜렷한 회복세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 주택가격 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택판매와 관련된 지표 개선은 압류되었던 주택들의 저가 처분에 의해 증가한 것이라고 폄하되기도 하였는데 주택 가격지표 마저 바닥을 형성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의 징후들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우리나라의 경기선행 지수 등은 경기 펀더멘털 개선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후반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관한 커멘트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 할 수는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조심스러운 발언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 보다는 여유 있게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이며, 일본 총선 결과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투자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만하다고 판단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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