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조대병원 특별진료소 설치… 2차 감염 막아나머지 여전히 미비… 보건당국과 엇박자 행정 광주 14개 거점병원 중 제대로 격리진료소를 마련한 곳이 단 3개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의 엇박자 행정과 일선 병원의 수수방관 태도에 환자만 피해를 보는 꼴이 되고 있다.27일 광주시와 일선 거점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보건복지부는 ‘신종플루로 인해 비상시국인 만큼 병원 내 부지에 가건물 설치를 통해 의심환자 진료를 해도 된다’는 요지의 지침을 내려 건축법을 일부 무시하고서라도 격리진료실과 병동을 설치하도록 권유했다.이에 따라 조선대학교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은 각각 24일과 25일 병원 응급센터 인근에 컨테이너박스와 진료버스, 대기자 천막 등 특별격리진료실을 마련,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전대병원 격리진료실에는 본격적으로 환자 진료를 시작한 26일부터 27일 오후 6시 현재 60명의 의심환자가 다녀가고 1명의 고위험환자가 격리병실에 입원하는 등 특별격리진료실 설치 이후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또 격리진료실 설치 이후 기존 입원 환자와 다른 증세의 내원환자들은 병원 내 신종플루 2차 감염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처럼 신종플루에 적극 대응하는 거점병원은 광주 14곳 중 이들 전대·조대병원 단 두 곳 뿐이다.나머지 병원은 원래 비어있던 병동을 격리진료실로 활용하고 있는 서남대학교남광병원을 제외하곤 특별격리진료실 마련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바로 비용과 인력 문제 등 특별격리진료실을 마련할 여건이 안된다며 각 병원에서는 뒷짐을 지고 있고, 보건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책을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격리진료실를 설치하려면 값 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더라도 수 천만원 상당의 값비싼 장비 문제 등이 뒤따라 병원 측에서는 투자를 꺼리고 있고, 보건당국은 지원 없이 병원 자력으로 마련할 것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광주의 한 거점병원 관계자는 “사실 특별격리시설을 반드시 만들어야만 한다면 만들 수도 있지만 이처럼 엇박자 행정에 우리 병원 눈치만 보고 있는 보건당국이 원망스럽다”고 호소했다.반면 보건당국 관계자는 “거점병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비상시국인 만큼 환자들을 위해 조금의 희생은 감수하도록 병원들을 설득 중이다”고 전했다.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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