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한국의 '솔하임컵 선전(?)'

미셸 위와 크리스티나 김이 솔하임컵에서 파이팅하는 장면. 대니 리의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우승 당시. 앤서니 김의 라이더컵 경기 모습.(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교포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와 크리스티나 김(25ㆍ한국명 김초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슈거그로브의 리치하비스트팜스골프장에서 끝난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대항전 솔하임컵에서 미국의 대회 3연패에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승점 3.5점을 따냈고, 크리스티나 김은 3점을 보탰다. 두 선수는 특히 성조기 페이스 페인팅에 매 대회 성조기를 흔들며 '파이팅'에 앞장서는 등 미국팀의 사기 진작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여기에 특유의 주먹 펌프질까지 더해 미국 갤러리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미국 언론도 이에 화답해 연일 두 선수의 경기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선봉으로 나서 팀의 우승에 견인차가 됐다.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세계적인 뉴스를 만들었던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도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프로 전향까지 뒤로 미루는 등 국가를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국내 팬들은 물론 '교포선수'들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낸다. 국적이야 어떻든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국내 언론 역시 "미셸 위가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하지만 이번 솔하임컵이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맞대결이라면 어댔을까. 그들이 그때도 성조기 등 자국 국기를 흔들며 열광한다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지만 정체성의 혼란은 언제나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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