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남한을 찾은 북측의 '특사조의방문단'과 정부간 접촉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21일 오후 국회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한 후 방문한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다 만나겠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는 이 같은 내용을 홍양호 통일부 차관에게도 말했다고 박 지원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비서는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의 메시지를 낭독하고 이를 이 여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에서는 "북측 조문단의 요청이 없고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힉심 관계자는 "만나면 당당하게 만나는 것이지 비공식, 비밀회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왔다든가 특별히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든가 그런 것도 아니다"며 "만날 수도 있지만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 조문단과) 접촉할 계획이 있다 없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며 "북쪽의 요청이 있으면 만날 수도 있지만 열린 자세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측 특사조의방문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이다.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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