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순간! 유관순 열사 생가 불탈 뻔”

천안시 사적관리소 직원 초등생 불장난 화재나자 빨리 손써 지켜내

지난해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청 공무원이 빠른 초기대응으로 유관순 열사 생가(사적 제230호)를 화재로부터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유 열사 생가지킴이 역할을 해낸 주인공은 천안시 사적관리소(소장 김기봉) 직원 허순덕(여·49)씨를 비롯한 직원 11명.지난 18일 오후 5시32분께 허 씨는 보통 때처럼 관리사무소에서 1.2㎞ 떨어진 유 열사 생가를 돌아보고 있던 중 담장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곧바로 불끄기에 나섰다.그는 이어 소방서신고와 함께 관리사무소로 연락, 직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완전히 끌 수 있었다.귀중한 유 열사 생가를 화재로부터 지켜낸 직원들은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불탄 담장의 이엉 1㎡를 다음날 아침까지 바꿔 원상복구시켰다.이번 조치는 예기치 못한 화재에 침착한 대응으로 자칫 일어날 수 있는 큰 피해를 막아낸 사적관리소 직원들의 숨은 노력과 팀워크에서 비롯됐다.유 열사 생가 불을 처음 발견, 빨리 손을 쓰고 신고한 허씨는 “사적지 화재예방과 대응훈련이 몸에 배어있어 초기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김기봉 천안시 사적관리소장은 “유 열사 생가는 천안은 물론 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사적지관리에 더욱 철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에 있는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유관순기념관, 봉화대, 추모각, 초혼묘, 체육관, 유관순 열사 생가 등이 있으며 하루 평균 600여명이 찾고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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