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신종플루 추정환자 문전박대

16일 밤 2시간여 접수 및 진료거부로 환자들 고통 겪어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을지대학병원이 응급실에 찾아온 신종플루 추정환자에 대해 2시간여 접수 및 진료를 거부하다 뒤늦게 환자를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대전시, 대전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배재대 국제여름캠프에 참여한 외국인학생들 중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된 일본인학생과 일본어 참관수업을 했던 배재대 여학생 2명의 체온이 38도에 이르는 발열증상을 보였다. 배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갑작스런 고열에 심야응급의료실을 운영하는 을지대학병원에 전화를 하고 학생들을 오후 10시쯤 데리고 갔다. 하지만 병원응급실 사람은 학생들의 접수부터 거부했다. 대학관계자는 병원 쪽과 실랑이를 벌이고 고열증상의 학생들은 2시간여 차 안에서 기다렸다. 배재대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데리고 왔다고 하자 병원간호사가 ‘감염내과가 없다’ ‘그냥 가라’고 들었다”면서 “이 밤중에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지만 간호사는 ‘알아서 찾아보라’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의 진료거부가 완강하자 배재대 관계자는 대전시에 도움을 요청, 자정 무렵 병원을 찾은 담당공무원이 병원관계자를 설득, 2시간 만에 겨우 의사진찰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을 인솔한 배재대 관계자는 “갑자기 고열로 고통 받는 학생들을 데리고 밤중에 어디로 데리고 가야할지 막막했다”며 “대학병원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응급환자에 대해 접수조차 받질 않으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종플루는 감염내과의사가 아니라도 최소한의 문진은 할 수 있다”면서 “신종플루 고열환자는 최소한 열을 내려줘야 고비를 넘긴다. 격리입원치료가 어렵다면 급한 데로 해열제라도 처방해줄 수 있음에도 진료조차 거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관계자는 “신종플루는 감염내과 교수가 맡는데 휴가 중이라 진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며 “한 밤에 찾아온 신종플루 추정환자가 처음이라 직원들이 혼선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신종플루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넘어간 만큼 환자들이 꾸준히 생기는데 반해 병원이 입원 및 내원환자들 피해와 병원이미지가 떨어질 것 등을 우려해 진료조차 거부해 시민들의 곱지 않는 시선을 받고 있다. <디트뉴스2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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