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만나 눈물바다를 이뤘다. 최경한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18일 "권 여사께서 빈소에서 조문한 후 옆방으로 옮겨 10여분간 환담을 나눴지만 두 분이 거의 울음이 그치지 않아 말씀을 많이 나누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사는 먼저 울먹이며 "멀리서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꺼냈고, 권 여사는 "김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실 때 찾아뵙고 말씀드러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역시 눈물을 훔치며 답했다. 권 여사는 이어 "기운 잃지 마십시오.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흔들리지 말고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고 흐느꼈다. 이 여사는 이에 "(김 전 대통령이) 멀리서 오신 것을 아시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권 여사는 다시 한 번 "자주연락드리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기운 잃지 마십시오"라고 위로했다. 이날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찾은 권 여사는 아들 노건호씨, 사위 박상언 변호사, 문재인 전 실장, 이강철 전 수석, 이광재 의원, 안희정 전 의원, 서갑원 의원, 유시민 전 장관, 이병원 비서실장, 이종석 전 장관, 추병직 전 장관 등 노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과 동행했다.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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