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규모 연기금들이 최근 증시 랠리 기간 동안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세계 7개 최대 연기금 가운데 4개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원연금(CalSTRS),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 그리고 한국의 연기금이 올들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1190억 달러 규모의 캘리포니아 교원연금은 지난 달 21일 주식자산 가운데 5%를 잠정적으로 채권과 부동산, 사모펀드로 옮겼고, 5%를 영구적으로 절대수익(absolute return) 상품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연기금의 리차드로 듀란 대변인은 "주식 매각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1810억 달러의 캘퍼스도 최근 주식 투자 비중을 56%에서 49%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ABP 역시 올해 들어 세 달 동안 증시 리스트를 낮추기 위해 주식 보유분을 32%에서 29%로 낮췄다. 국내 연기금의 경우 느린 경제 회복세를 감안해 지난 6월 국내 주식 비중을 낮췄다. 국내 연기금이 주식 비중을 줄인 것은 올들어 두 번째다. 지난 해 국내 연기금은 0.2% 손실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헤지펀드는 평균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8.3%를 기록했다. 나머지 국가들의 연기금 역시 비슷한 모양새를 취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영국 연기금은 주식 보유비중을 1974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했다. 옥스포드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기금 운용자들은 MSCI세계지수가 5개월 동안 55%의 랠리를 펼치는 동안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 체이스의 더크 포피엘라스 연기금 고문 대표는 "대부분의 연기금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리스크 줄이기를 끝내지 않았다"며 "몇몇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분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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