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셋째날 공동 2위, 최종일 우즈와 맞대결
'야생마' 양용은(37ㆍ사진)이 다시 한번 '일'을 낼 수 있을까. 양용용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76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셋째날 5언더파의 맹타에 힘입어 공동 2위(6언더파 210타)로 뛰어올랐다. 사흘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8언더파 208타)와는 2타 차다. 양용은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되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게 된다. 물론 상대가 우즈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승산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양용은은 2006년 11월 유러피언(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도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해 자신감도 넘친다. 양용은은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았다. 전반에 5, 7, 9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낸 양용은은 후반들어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곧바로 14~ 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챙기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일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맞붙게 될 양용은은 "우즈는 통산 70승을 거두고 있고, 나는 아직 1승뿐이다"면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내가 열세지만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점유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서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는 "(2006년 HSBC챔피언스 때)양용은이 매우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걸 기억한다"면서 "내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두권은 '디펜딩 챔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양용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사막의 황태자'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공동 4위그룹(4언더파 212타)을 형성하고 있다.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쳤던 비제이 싱(피지)은 3타를 잃으며 공동 18위(이븐파 216타)로 밀렸다. '한국군단은'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가 1타를 잃으며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과 함께 공동 26위(2오버파 218타)에 머물렀다.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39위(3오버파 219타), 위창수(37)는 공동 65위(7오버파 223타)에 그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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