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윤태희 기자]2009년 상반기는 유난히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로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 시대의 어머니 상을 연기한 김해숙 역시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악독한 시어머니로 파격 변신을 하며 칸 레드 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 배우 못지 않은 활약으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징글징글하고 억척스런 엄마' 김영애 영화 '애자'를 통해 3년만에 돌아오는 김영애는 지난 71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이래 38년 동안 TV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연기자로 자리잡은 배우. 2006년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스승이자 기방의 안주인 임백무 역을 통해 서슬 퍼런 연기를 선보여 찬사를 받아낸 김영애는 세련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인생끝물' 59살 영희를 통해 손 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징글징글하고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선보인다. 강력하고도 리얼한 엄마 캐릭터인 영희는 'XX년'을 말버릇처럼 입에 달고 사는 억척스런 모습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간 딸과 대화하기 위해 독수리 타법으로 메신저를 연마하는 절절한 모정의 양면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할 예정이다. '종교에 미쳐버린 엄마' 김보연영화 '불신지옥'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종교에 빠져버린 엄마를 연기한 김보연 역시 하반기 중견 여배우의 스크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0~80년대 최고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김보연은 '불신지옥'을 통해 관록이 녹아 있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34년의 연기 내공과 남다른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 김보연은, 딸에 대한 사랑과 비이성적인 행동의 경계를 오가는 입체적인 엄마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롭고 강렬한 모성을 그려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2009년 스크린에 불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에 동참한 김영애와 김보연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펄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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