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수퍼(SSM)의 지방 출점을 놓고 대형 유통업체와 지방 소상공인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에 대한 출점을 제한하고, 선진국의 상생 사례를 수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본격 나섰다.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7일 "이달 초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해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대형유통업체와 지역 소상공인간 상생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대형유통업계는 우선 현재 상태로는 상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적으로 SSM의 출점 제한 등 양보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양보안에는 기존 도시보다는 새로 형성되는 신도시에 주로 SSM을 출점하고, 기존지역 출점시에는 지역 수퍼마켓 등이 많이 몰려 있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개점하는 것이 포함됐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업계는 또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보다 유통시장이 발달한 미국, 일본, 유럽지역의 대형유통업체와 지역 소상공인간 상생 사례를 수집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유통부문에서 후진적인 측면이 있다"며 "선진국들의 유통 분야별 충돌과 이를 극복한 사례들을 수집해 이를 SSM 해법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SSM 지방 출점이 '소(소비자)-상(지역 소상인)'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또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소상공인간 합의조정을 이끌어 낼 '사업조정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되면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지난 5일 인천 갈산동 주민 800여명은 중소기업청의 사업조정 권고로 출점이 보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갈산점을 개점해 달라며 인천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이 곳은 지난달 지역내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출점이 보류된 곳이다.그런가하면 중기청은 이날 SSM 출점과 관련된 '사업조정권'을 지자체에 모두 이양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가 제대로 사업조정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자칫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현재 지역 상공인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 슈퍼는 홈플러스의 익스프레스, 롯데쇼핑의 롯데수퍼, GS리테일의 GS수퍼, 신세계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등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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