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건설사 철근값 공방 ‘2라운드’

제강사 “더는 양보못해…원가부담으로 내일부터 인상”건설사 “비수기에 수요위축 겹쳐 오히려 2만원 인하를”주요 건설자재인 철근 가격을 두고 인상을 시도하는 제강사와 인하를 요구하는 건설사간 갈등이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여 만에 재연될 조짐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들은 8월 1일부터 업체별로 철강재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이 많은 물량의 철근을 발주하면 제강사들이 물량에 해당하는 만큼 가격을 할인해 주는 '물량 할인(Quantity Discount)'제의 할인폭을 줄이기로 했다.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t당 4만원의 철근 가격 할인 축소를 적용할 계획이며, 한국철강과 환영철강 등 중소 제강사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할인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제강사 관계자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6.9% 인상 및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겹쳐 원가 부담이 높아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특히 지난해 말부터 건설경기 불황을 반영해 높은 할인 폭을 적용해 온 만큼 더 이상 건설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오히려 가격의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하고 있다.주요 건설사들은 일단 7월 판매가격을 6월 판매가격 69만1000원(고장력 10mm 기준)에서 2만원 인하한 67만1000원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7~8월이 건설 비수기인데다가 철근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는 것이다.특히 철근 수요 업체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제강사의 가격 인상은 재고소진과 6월 가격 유지 전략에 불과하다"면서 "건설업계의 총력을 다해 이를 막겠다"고 주장했다.제강사들은 지난 3월에는 2월 철근 가격 할인폭 축소를 통해 가격 인상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세금계산서 수취 거절 등 집단행동으로 맞섰고,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 제강사들이 자금난으로 건설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대형 업체들도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당시에는 자금 사정이 그나마 좋았던 중견 제강사들이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해 대형업체들의 할인 축소 움직임에 늦게 동참해 건설사들의 단체 행동에 완전히 당하고야 말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판매에만 몰입하기 어려울만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제강사들은 일제히 할인 축소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제강사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일단 수익성을 높이기 보다는 원가 보전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전체 철강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내린 것까지 감안해 이번 시도는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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