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한국의 사회적 기업 ② SK텔레콤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회적기업 경영컨설팅 앞장국내외 소외계층에 희망 전파SK텔레콤이 '고기를 주기 보다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뜻의 '프로보노' 사회공헌 활동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프로보노(Pro bono)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약어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전문적인 기부 활동을 말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이를 위해 지난 5월사회적 기업의 자립을 위한 경영자문 봉사활동 조직인 '사회적 기업 컨설팅 봉사단'을 발족했다. 이 봉사단은 마케팅ㆍ상품기획 등의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했거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임직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 실무자에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 지원활동도 펼친다. 사회적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좌는 마케팅, 인사ㆍ조직, 경영일반, 리더십, 재무ㆍ회계 등 효율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경영 역량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이번 온라인 강좌 개설은 기존에 진행돼 왔던 사내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을 위한 온라인 강좌의 대상을 사회적 기업으로도 확대한 것이다. 아울러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중 경영학부 재학생이나 대학생 사회적 기업 관련 동아리 소속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사회적기업 컨설팅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경영자문을 받을 6곳의 사회적 기업을 선정, 사회적 기업 지원단체인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올해 12월까지 격주로 1회 이상 경영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씩 경영 교육 및 사례발표 등의 세미나도 마련해 체계적인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서정원 SK텔레콤 CSR담당 임원은 "사회적 기업 컨설팅 봉사단은 자신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SK텔레콤 임직원의 새로운 기부 활동"이라며 "사회적 기업 대상의 온라인 교육강좌와 함께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은 사랑을 싣고 =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 업체답게 모바일서비스를 통한 공익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한 모바일 미아찾기 서비스가 대표적 예다. 아동, 청소년 실종 및 유괴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위성항법장치(GPS)와 모바일방송기술을 활용해 미아정보를 송출하고 이를 통해 미아를 발견한 고객이 경찰청이나 어린이재단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미아와 치매노인, 장애인 등 300명에 이르는 정보를 2300만 가입자에게 발송했고, 이 가운데 19명이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006년 시작된 모바일 청소년 상담프로그램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최초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상담서비스로 청소년들이 신변노출 부담없이 무료 문자메시지를 통해 24시간 고민을 관련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평균 200여명 내외의 청소년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 기부프로그램인 1004 사랑나눔을 통해 기부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현금이나 OK캐시백 포인트, 레인보우 포인트 등을 소액 모금해 각종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05년이래 2억 6500여만원이 모금됐고 현재 20여 NGO가 이를 모금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난다=SK텔레콤이 결식아동 및 노인에게 무료도시락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은 '일자리 창출 사업'과도 연계돼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형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005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전국 29개 행복도시락 센터를 개소했고 결식아동과 노인에게 하루 1만개의 도시락을 제공한다. 나아가 영양사나 조리사, 배달원 등 480여개 일자리를 함께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노동부로부터 대표적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행복도시락 사업추진을 위해 설립된 행복나눔 재단은 소외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 자격증 취득이나 성공경험을 제공해 자립을 지원하는 해피쿠킹 스쿨도 운영중이다. 최근 해피쿠킹스쿨 1기 졸업생중 일부는 어려운 형편가운데서도 대학 조리학과에 진학해 일류 요리사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유사한 형태인 해피뮤직스쿨 역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제공하며 희망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다. 줄리어드 음대의 MAP를 벤치마킹한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 연주자와 음대교수 등이 참여해 현재까지 100여명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교육문화 지원시설인 1318 해피존도 다양한 적성교육과 과외활동을 통해 빈곤ㆍ소외청소년들 학교 재적응을 돕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시민사회단체, SK텔레콤이 공동참여하고 있는 1318 해피존은 현재 전국적으로 3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3년동안 3200명의 청소년이 1318 해피존을 이용해 왔다. ◆글로벌 '행복전도사'=SK텔레콤은 베트남에 진출하기 전인 1996년부터 '베트남 어린이에게 웃음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13년째 벌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베트남 사회에서 얼굴 기형 어린이 문제가 큰 이슈가 된 후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SK텔레콤은 총 2700여명의 기형 어린이에게 미소를 되찾아줬다. 중국에서도 지난 2007년 8월 옌벤에서 IT센터를 설립해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이 취약한 이 지역 청소년,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우루무치에 '희망소학교'(Hope Elementary School)를 건립해 인근 지역 240여 명의 학생들에게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는 등 중국 정부의 교육환경 개선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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