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하이테크 놓고 슈퍼개미 VS 개미들 전쟁

슈퍼개미와 개미투자자들이 맞붙었다. 최근 슈퍼개미로 분류되는 '비초'(본명 문덕)가 인수해 화제가 됐던 비전하이테크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24일 비전하이테크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 강천홍씨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 비전하이테크 소액주주 모임(//cafe.daum.net/vision015050)을 결성하고 주주들의 의결권 위임 동의를 구하고 있다. 현재 60여명이 가입한 가운데 더 많은 투자자와 주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강씨는 "비전하이테크가 엠비아이(MBI), 한드림넷 등 좋은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힌 뒤 유상증자를 성공했으나 곧바로 투자 계약이 취소됐다"며 "또 대주주 변동, 회사 매각 등의 과정을 통해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당초 비전하이테크는 자전거업체인 엠비아이와 제휴, 자전거 부품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최근 계약이 무효화됐다. 또 인터넷업체 한드림넷 인수로 인터넷 보안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뒤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켰으나 현재 의견차이가 발생했다며 인수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슈퍼개미 '비초'로 잘 알려진 문덕씨가 대표로 있는 엘드가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문씨는 '비초의 비칙'이라는 저서를 출간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았던 슈퍼개미다.강씨는 지난 4월 NHS금융의 소액주주 모임을 만들어 회사 측이 추진하던 감자안을 철회시킨 바 있다. 당시 개미들의 '반란'으로 큰 이슈가 됐었다.강씨는 "유증이 끝나자 회사를 바로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불성실 공시 등이 발생했다"며 "이미 상당량의 지분과 의결권을 확보했으며 계속해서 지분을 더욱 늘려 공동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비전하이테크 측은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답변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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