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가 2010년 말이나 2011년부터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눈더미 처럼 불어나고 있는 정부 부채와 높은 유가 및 실업률로 인해 경제가 짧은 회복 이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딥(double-dip)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정적자와 채권수익률 급등, 유가 급등, 기업들의 낮은 순익, 침체된 노동시장 등이 혼합돼 나타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특히 "확실한 출구전략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더블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의 이같은 전망은 미국 주택시장과 고용시장 상황에 근거한 것이다. 그는 "부진한 고용상황이 주택 가격을 13~18% 추가로 떨어뜨려 주택 가격이 정점 대비 4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금융산업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를 경험할 것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지적했다. 미 재무부의 스트레스테스트 당시 내년 실업률이 최대 10.3%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으나 실제로 실업률은 11%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분석이다. 루비니의 이같은 전망은 최근 그가 낙관론으로 선회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해프닝이 벌어진 뒤 나온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16일 '침체가 올해 말 끝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관론자의 낙관적 전망에 증시는 급등했으나 그는 '기존 견해가 바뀐 것은 아니다'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루비니 교수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공식 전망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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