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다시 날 수 있을까'

기술의 변화가 대만의 반도체에 위기 극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만 반도체가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와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mpany)를 1980년대 설립한 이후 대만은 세계적 반도체 생산기지로 성장했다.대만 반도체 그룹은 일찍이 데스크탑 생산중심에서 노트북 컴퓨터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때와 IT버블이 꺼지던 시기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으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인텔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자 나빈 쉐노이는 대만 반도체를 성장을 두고 “성공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반년동안 극심한 수출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는 대만 반도체 업체를 뿌리부터 뒤흔들었다.정보기술 컨설팅 업체 카트너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8.7%하락해 14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이 5.4%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더욱 컸다. 생산설비의 과잉은 D램 메모리 생산업자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대만 D램 회사는 자본을 최대한 모으며 위기에 대비했다. 동시에 대만 정부는 산업을 재편하기 위해 대만반도체회사(TMC·Taiwan Memory Company)를 설립했다. 일본의 엘피다를 파트너로 선택한 TMC는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높은 마진을 챙기는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했다. 일본 엘피다는 민관자금 2조원을 TMC에 조달하기도 했다.대만 정부는 21일 외국기업과 기술개발 계획이나 인수·합병 시도 등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TSMC는 지난 분기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지만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TSMC는 22년 역사상 처음으로 그린에너지와 LED분야에도 진출하며 사업의 다각화도 추진중이다. 또 R&D분야에서도 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반도체 공정의 디자인비용과 생산비를 감축도 계획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축소했던 R&D팀 확장에 관한 투자도 다시 시도하고 있다.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CLSA)의 애널리스트 바브토시 바파이는 “TSMC는 통합 디자인 부분을 아웃소싱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TSMC는 종합반도체 아웃소싱 분야에서 2001년이후 56%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TSMC는 이미 일본 후지쯔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대만 최대 반도체 디자인 업체도 중국에 휴대전화용 반도체를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른 대만 기업들도 정부 지원과 자구 노력에 위기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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