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쌍용차와 9시 뉴스

점거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에 법원이 내일 강제집행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공권력 투입도 임박한 분위기여서 평택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KBS) 쌍용차 평택공장에 들어가려는 의료진을 사측이 막았습니다. 노조원들은 어떻게 다친 사람 치료까지 막을 수 있냐면서 차량에 불을 질러 항의했습니다.(MBC)접점을 찾지 못하고 극한 대치상황을 계속하고 있는 쌍용차 사태에 대한 일요일(19일) 9시 뉴스 보도입니다. 같은 사안이지만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보도방향은 이처럼 달라집니다. 쿠데타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방송국을 장악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지요.)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와 같은 일방적 정보전달 기능은 많이 약화됐지만 그래도 공중파 방송의 위력은 다른 매체를 압도하는 게 현실입니다. '방송=여론'이라는 생각에 정치권이 너나 할것 없이 방송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요즘 정치권에선 미디어법 문제가 핫 이슈입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가운데 박근혜 전대표가 반대입장을 밝힌데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직권상정을 막겠다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여당내 2대 주주의 반대의사 천명과 야당 대표의 극한 저항으로 미디어법이 원안대로 처리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여당 안의 통과를 전제로 형성됐던 미디어법 통과 수혜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겐 여론의 독과점 방지냐, 언론산업의 효율적 재편이냐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여야간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미디어법안의 주요 안건은 ▲지상파, 보도채널, 종합편성 채널의 소유지분 한도 완화, ▲신문사 방송 겸영 허용 여부, ▲소유규제 완화의 적용 시점 및 유예시점입니다. 박 전대표는 여야간 합의를 강조하며 소유지분 한도의 절충, 시장점유율 제한과 같은 조건부 신문사 방송 겸영 허용 등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소유지분 한도 수준과 신문사 방송겸영 허용의 조건은 여야간 합의 처리도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물론 야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이를 청와대가 '국회 일은 국회에서'라는 식으로 거부한 상황이라 이마저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더 어려운 문제는 미디어법안의 적용대상을 원안인 종합편성 채널과 보도채널, 지상파에 모두 적용할지 여부입니다. 대우증권은 현 시점에서는 현행법상으로도 가능한 종합편성 채널의 포함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반면, 보도채널과 지상파 소유제한의 경우, 합의과정에서 제외 혹은 법 적용의 2012년까지 유예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신문사의 방송 진출은 종합편성 채널을 통해서만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만약 보도채널 및 지상파 소유제한 완화 안건이 제외 혹은 법 적용 유예된다면 보도채널 소유제한 완화로 매각 가치가 부각됐던 YTN과 지상파 방송사의 소유제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었던 iMBC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신규방송시장 진출이 종합편성채널을 통해서만 가능해질 경우, 신규 방송 사업자는 1~2개사로 축소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오랜 기간동안 종합편성 채널을 준비해온 ISPLUS와 같은 기업들에 방송 허가가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디어법안의 안건들이 구체화되면서 미디어법안 수혜주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입니다.미디어법안 통과의 가장 확실한 수혜주론 SBS를 꼽았습니다. 어떤 형식의 미디어법안 통과 후에도 ▲KBS 수신료 인상과 KBS2의 광고수익 포기 ▲민영미디어랩 도입 ▲중간, 간접, 가상광고 허용에 따른 신규 광고수익이 발생할텐데 이럴 경우 SBS는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최대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 역시 이번 변수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되는 해외부문 실적상승은 미디어법 통과와 무관한데다 미디어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광고시장이 살아날 경우, 최대 수혜를 볼 기업도 제일기획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의 현 주가 수준도 과거 PER의 중단(15.5배) 수준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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