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김민준이 절친한 동료 배우 주지훈과 고 이언에게 위험하게 바이크를 타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렸던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8월 오토바이 사고로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이언, 이에 앞서 2007년 5월 같은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쇄골 부상을 입은 주지훈. 두 사람은 모두 사고를 당하기 전 선배인 김민준으로부터 만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난 김민준은 스스로 ‘스피드광’이자 ‘바이크 마니아’라고 소개하며, 과거 주지훈과 이언의 사고에 대해 회상했다.“이언에게 바이크를 사 준 것도, 빼앗은 것도 접니다. 바이크를 타고 싶어해 제 돈으로 사 주고 매달 조금씩 갚으라 했죠. 처음에는 조심히 잘 타더니 언제부터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고 타는 것 같아 제가 빼앗아 팔아 버렸어요. 바이크를 탈 자세가 안 됐다고 끊임없이 충고했는데 나중에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끝나고 바이크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당시 김민준은 이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이언의 사망에 슬퍼함과 동시에 그는 고인의 부모님 앞에서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김민준은 이 상황에 대해 “이언의 부모님이 ‘네가 잘못한 것 아니니까 죄책감 갖지 말라’고 위안해 주셨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김민준은 드라마 ‘마왕’ 종영 이후 바이크를 타고 강원도에 다녀오겠다는 주지훈에게 당시 상태를 점검한 뒤 위험을 강력하게 경고했다.“주지훈이 드라마 끝나고 공허함을 못 이겨 바이크를 타고 강원도에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 마음가짐도 위험하고 장거리를 다녀올 만큼의 실력이 안 된다고 판단해 극구 말렸어요. 프로들과 함께 여럿이 가지 않으면 아직은 멀리 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죠.”
김민준은 유도를 비롯해 다양한 격투기를 섭렵하고, 스피드라면 달리기라도 좋다는 만능스포츠맨이자 ‘스피드광’이다. 하지만 바이크에 관해서만큼은 철저히 안정된 심신의 상태와 경건한 태도를 갖추고 운전에 임하는 것이 지론이다.“말로는 ‘멋있잖아요’라고 하는데 결코 멋 때문은 아니에요.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타다 보면 모든 것을 여기에 집중할 수 있죠. 저는 유난히 안전을 따집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고가 나면 여러 사람이 힘드니까요. 일반 도로보다 정식으로 트랙을 이용하고, 작품에 들어가서는 결코 타지 않아요.”재미로 타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김민준은 바이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나 “긴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탄는 그는 바이크에 대해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취미”라고 말한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