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마약류 밀수 검거동향 발표…64건, 26.6kg, 452억원
올 상반기 중 전국 세관에 걸려든 마약류 단속실적이 최근 5년 사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이 내놓은 ‘2009년도 상반기 마약류 밀수 검거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세관에서 붙잡은 마약류는 64건, 26.6㎏, 452억 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게 및 액수기준으로 24%, 145%가 는 것이다. 이들 마약류는 52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회 투약분을 메스암페타민 0.03g, 대마초 0.5g으로 잡았을 때다. 마약종류별로는 ▲국내에서 많이 남용되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이 40건 14.7kg ▲대마초 14건 11.2kg ▲MDMA(엑스터시)가 945정 등이다. 이들 3종 마약류가 전체 적발량의 98%를 차지했다.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여행자를 이용한 중대형 조직밀수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고, 특히 국제마약조직이 우리나라를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를 거친 마약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캄보디아 등 새 마약류공급지로부터 일본, 대만 등 최종 목적국가로의 중계밀수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밀수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져 100g 이상의 대형밀수가 23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그 중 13건이 남아공,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항공여행자를 운반책으로 이용한 밀수였다.남아공으로부터 적출된 메스암페타민 6kg 및 대마초 10kg 적발은 올 상반기 중 걸려든 전체마약류 무게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남아공이 우리나라의 주요 마약류공급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또 수년간 우리나라에서 거의 적발되지 않았던 미얀마, 태국 등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 생산 헤로인(340g) 밀수가 적발됐다. 게다가 국제우편이나 특송 화물을 통해 케타민, 크라톰, 벤질피페라진 등 신종마약도 밀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관세청은 올 들어 마약류의 주요 밀반입경로에 대해 X-ray검색기, 마약탐지견 등 단속 장비와 단속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는 유관기관 등 외부정보에 따른 적발실적이 금액기준 48%에서 올해 23%로 크게 준 반면 세관자체 적발이 지난해 52%에서 올해는 77%로 크게 불었다. 이는 일본, 대만, 태국 등 주변국의 마약류 밀수동향을 빨리 입수·분석해 우리나라를 거치는 중계밀수를 효과적으로 막은 데 따른 것이다. 이국행 관세청 대변인은 “마약밀수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세관·검찰 합동마약수사반’ 상설운영, 경찰과의 수사공조에 힘쓰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마약류 주요 밀반입 경로에 단속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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