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전시실 개관 100일..."정주영 명예회장 기리자" 8만명 다녀가
울산 '아산 기념 전시실'을 들른 관광객들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소개한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한 울산 '아산 기념 전시실'이 개관 100일 만에 8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고인을 기리는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회장의 8주기 기일(3월 21일)을 맞아 회사 창립 기념일인 3월 23일 개관한 아산 기념 전시실(Asan Memorial Hall)이 지난달 30일 100일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7만6000명으로 주말 및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1000명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 됐다.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문화관 1층에 문을 연 아산 기념 전시실은 총 1934㎡(약 585평)규모로 ▲아산의 생애와 철학 ▲경제활동 ▲사회공헌 ▲미래를 개척하는 현대중공업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돼 현대중공업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개방됐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때라 고 정 회장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현재도 관람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중공업은 범 현대가 중에서도 정 회장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정 기일에 맞춰 전사적으로 정 회장 추모행사를 갖는 것도 현대중공업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회사 웹진에 정 회장이 생전에 한 언론에 기고한 회고록을 매달 연재해 임직원들은 물론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 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TV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지난 4월에는 여의도 33배 크기인 1만ha 규모의 러시아 연해주 해외농지를 개척키로 발표했는데, 당시 발표 자료에는 "정 회장의 서산간척 사업의 유지를 받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이 유독 현대중공업이 정 회장 추모사업에 열정적인 까닭은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정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 만든 싱크탱크 이름을 정 회장의 호를 떠 '아산정책연구원'이라고 정했을 정도다.올해 범 현대가는 북한 사업 중단이라는 최대 위기와 현대제철의 고로 완공이라는, 정 회장이 유작으로 남긴 두사업에서 희비를 맞보고 있다.현대가 관계자는 "아마 정 회장이 살아계셨다면 하시던 말씀 '淡淡(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라며 임직원들을 독려 하셨을 것"이라면서 "정 회장의 리더십이 아쉬운 시기"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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