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행의 만남 '궁합이 괜찮네'

주말서비스 이용 만족도 높고 가족단위 고객확보 집중 '윈윈 효과'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를 찾은 고객이 쇼핑을 마친 후 백화점 내 입점한 한화증권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PB) 3호점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백화점ㆍ마트 등 유통업체와 보험ㆍ은행ㆍ증권 등 금융사간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금융과의 결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경쟁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과 금융의 결합은 동종업계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한 상생 노력 중 하나다. 백화점ㆍ마트는 쇼핑 고객들에게 주말에도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금융사는 백화점ㆍ마트의 탁월한 모객 응집력을 통해 가족 단위 고객 확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롯데백화점ㆍ마트 점포 내에 가칭 '롯데금융플라자'를 설치하고 유통업체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마트슈랑스'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8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금융플라자가 개점될 예정이다. 전문 보험설계사는 물론 카드ㆍ캐피탈 직원까지 배치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맞수 신세계는 롯데와 달리 마트슈랑스에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신세계 이마트가 2006년 삼성화재와 보험 제휴, 2008년 동양생명과 마트슈랑스를 시도했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실적 부진으로 중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의 신상품 홍보와 경품행사 등 단발성 이벤트만 일부 점포에서 간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매장 내 보험판매 방식인 마트슈랑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미 오랜 전부터 증권 지점을 입점시킨 갤러리아백화점과 올해부터 은행지점과 제휴를 맺은 홈플러스는 금융과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는 국내 백화점 중에서 최초로 금융과의 결합을 시도했다. 2005년 5월 한화증권의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PB) 3호점이 타임월드에 입점했으며 '콘체른(CONZERN)'이라는 대표 PB브랜드를 내세워 자산관리 영업 전문가들을 배치, 평일은 물론 주말ㆍ공유일에도 오후 1~6시까지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한화증권은 대전ㆍ충남권 최대 백화점 입점으로 지방 광역도시에서도 본격적인 PB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고객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백화점은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하나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5월 대형마트 최초로 경기도 화성 병점점에 지점을 개설했다. 출입구를 전면 개방해 고객들이 쇼핑카트를 갖고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연중 무휴 영업을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강동점과 중계점에도 연이어 지점을 오픈했으며 지점 수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365일 연중 무휴 은행' 입점 이후 방문객 수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 홈플러스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GS스퀘어백화점는 마트슈랑스 등 금융사와의 결합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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